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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차, 말차, 홍차, 백차, 황차, 우롱차, 보이차 차이 | "같은 잎"을 다른 차로 만드는 '제다'란, 7가지 차 완벽 정리

by Tinker Bell 2026. 1. 2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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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녹차는 왜 초록색이고, 홍차는 왜 붉은색일까요?" "보이차는 왜 오래될수록 비싸질까요?"

이 모든 질문의 답은 '제다(製茶)'라는 과정 속에 숨어 있습니다. 제다란 찻잎을 따서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.

똑같은 '카멜리아 시넨시스' 나무에서 딴 잎이라도, 불을 쬐느냐, 상처를 입히느냐, 미생물과 만나게 하느냐에 따라 7가지의 전혀 다른 차로 다시 태어납니다.

오늘은 '제다'의 원리를 먼저 알아보고, 그 방식에 따라 나뉘는 7가지 차의 구체적인 제조 과정과 그로 인한 맛의 차이를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.

 

1. 차나무: 카멜리아 시넨시스(Camellia sinensis)

우리가 흔히 '차나무'라고 부르는 식물의 학명이 바로 '카멜리아 시넨시스(Camellia sinensis)'입니다. 동백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입니다.

  • 진짜 차(Tea) vs 대용차(Tisane): 엄밀히 말하면 이 카멜리아 시넨시스 잎으로 만든 것만 '차(Tea)'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. (둥글레차, 유자차, 허브차 등은 찻잎을 쓰지 않았기에 '대용차'라고 분류합니다.)
  • 제다: 이 나무에서 딴 잎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'산화(Oxidation)'되거나, 미생물을 만나 '발효(Fermentation)'되는 과정에 따라 우리가 아는 녹차, 홍차, 보이차로 이름이 바뀝니다.

 

2. '제다(製茶)'란 무엇인가요?

제다(지을 제 製, 차 다 茶)는 글자 그대로 '차를 만드는 과정'을 뜻합니다.

방금 딴 찻잎을 그대로 두면 오래 두고 마실 수 없습니다. 찻잎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마실 수 있도록 가공하는 모든 기술을 '제다'라고 합니다. 이 제다 과정의 핵심은 바로 '산화(Oxidation)'와 '발효(Fermentation)'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입니다.

  • 불(Heat)을 쓸 것인가? (효소를 죽여 초록색 유지 → 녹차)
  • 상처를 낼 것인가? (효소를 활성화해 향기 생성 → 우롱차/홍차)
  • 미생물을 키울 것인가? (깊은 맛 생성 → 보이차)

이 '제다 원리'의 차이로 인해 하나의 잎이 전혀 다른 7가지 차로 변신하게 됩니다.

 

3. 제다 원리에 따른 7가지 차 비교 분석

(1) 녹차 (Green Tea)

  • 제다 원리: [살청(殺靑)] "푸른빛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살린다"
    찻잎을 따자마자 고온의 솥에 덖거나(중국/한국식), 증기로 쪄서(일본식) 산화 효소의 활동을 멈춥니다. 이를 '살청(Killing Green)'이라고 합니다.
  • 특징: 발효가 전혀 일어나지 않아(0%) 찻잎 본연의 싱그러운 초록색과 신선한 풀 향기가 유지됩니다.
  • 맛: 깔끔하고 구수하며, 떫은맛이 적고 비타민 C와 카테킨이 풍부합니다.
  • 음용법: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낸 뒤 잎은 건져내고 물만 마십니다.
  • 추천: 식후 입안을 깔끔하게 하고 싶을 때 좋습니다.

(2) 말차 (Matcha)

  • 제다 원리: [차광(遮光) + 분쇄] "빛을 차단하고 잎 전체를 간다"
    수확 2~3주 전부터 검은 천을 덮어 햇빛을 차단합니다. 찻잎은 광합성을 못 해 엽록소를 폭발적으로 늘리고, 떫은맛(카테킨) 대신 감칠맛(테아닌)을 생성합니다.
  • 특징: 햇빛을 못 받은 찻잎은 엽록소를 늘려 진한 초록색이 되고, 쓴맛 대신 감칠맛 성분(테아닌)을 만들어냅니다.
  • 맛: 물에 우려내는 것이 아니라 가루를 타서 잎 전체를 섭취하기 때문에 영양소(항산화 성분) 함량이 녹차보다 훨씬 높습니다. 맛은 더 진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납니다.
  • 추천: 진한 라떼나 디저트 원료로 인기가 많습니다.

(3) 백차 (White Tea)

  • 제다 원리: [위조(萎凋) + 건조] "자연 그대로 시들게 한다"
    인위적인 가열이나 비비기(유념)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. 찻잎을 따서 그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시들게(위조) 하고 말립니다. 이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자연 산화가 일어납니다.
  • 특징: 솜털이 하얗게 덮인 어린 싹을 주로 사용해 '백차'라 부릅니다. 가공을 최소화한 가장 순수한 차입니다.
  • 맛: 꿀 향, 오이 향 같은 은은하고 청아한 맛이 납니다.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.

(4) 황차 (Yellow Tea)

  • 제다 원리: [민황(悶黃)] "습기와 열로 띄운다"
    녹차를 만드는 과정 중간에 젖은 찻잎을 종이나 천으로 싸서 따뜻한 곳에 쌓아둡니다. 마치 콩나물을 기르듯 습기와 열로 찻잎을 띄우는 '민황(悶黃)' 과정을 거칩니다.
  • 특징: 엽록소가 파괴되어 찻잎과 찻물이 노란빛을 띱니다.
  • 맛: 녹차 특유의 찬 성질과 비릿함이 사라지고, 맛이 숭늉처럼 구수하고 부드러워 속이 편안합니다.

(5) 우롱차 / 청차 (Oolong Tea)

  • 제다 원리: [요청(搖靑)] "흔들어서 상처를 낸다"
    찻잎을 대나무 채반에 넣고 흔들어서 잎 가장자리에 상처를 냅니다. 상처 난 부위만 산화되어 붉게 변하고, 안쪽은 초록색을 유지합니다. 산화도(10~70%)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.
  • 특징: 녹차와 홍차의 중간 단계인 '반발효차'입니다. 만드는 기술이 가장 복잡하고 어렵습니다.
  • 맛: '향기의 제왕'입니다. 꽃 향, 과일 향, 우유 향 등 매우 화려하고 다채로운 향이 납니다.

(6) 홍차 (Black Tea)

  • 제다 원리: [유념(揉捻) + 완전 산화] "강하게 비벼서 완전히 산화시킨다"
    찻잎을 비벼서 세포를 터뜨린 후, 고온다습한 곳에서 80% 이상 완전히 산화시킵니다. 잎이 구리 빛깔로 변합니다.
  • 특징: 잎이 갈색~검은색으로 변하고, 찻물은 붉은색을 띱니다.
  • 맛: 떫은맛(타닌)과 함께 깊고 진한 풍미가 납니다. 우유나 설탕과 섞었을 때 맛의 균형이 좋습니다.
  • 추천: 애프터눈 티 타임에 달콤한 디저트와 곁들이거나, 밀크티로 마실 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.

(7) 흑차 / 보이차 (Dark Tea)

  • 제다 원리: [악퇴(渥堆) + 후발효] "미생물로 익힌다"
    앞선 차들이 효소에 의한 '산화'라면, 흑차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같은 '미생물'이 관여하는 진짜 '발효' 차입니다. 찻잎에 물을 뿌리고 쌓아두어 띄우는 '악퇴' 공정을 거칩니다.
  • 특징: 찻잎을 만든 후 미생물을 이용해 수개월에서 수십 년간 '후발효'시킨 차입니다. 와인처럼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집니다. 주로 둥근 떡 모양(병차)으로 압축합니다.
  • 맛: 흙 내음, 나무 향 같은 독특한 진향(陳香)이 나며, 지방 분해와 소화에 탁월합니다. 마실수록 맛이 깊고 부드러우며 속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.
  • 대표차: 보이차(Puer Tea)가 바로 이 흑차의 일종입니다.

 

※ 한눈에 보는 요약

종류 핵심 제다 원리 산화/발효 맛의 키워드
녹차 살청 (익히기) 0% (비산화) 싱그러움, 깔끔함
말차 차광 + 분쇄 0% (비산화) 진한 감칠맛
백차 위조 (시들리기) 10% (미세) 순수함, 꿀 향
황차 민황 (띄우기) 약발효 구수함, 편안함
우롱차 요청 (상처내기) 10~70% (반) 화려한 향기
홍차 완전 산화 80% 이상 진한 풍미, 떫음
흑차 악퇴 (미생물) 후발효 깊은 맛, 숙성미

 

같은 차나무 잎으로 만들었지만, '제다' 과정을 통해 7가지 다른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, 참 흥미롭지 않나요? 이 원리를 알고 마시면 차의 맛과 향이 훨씬 더 선명하게 느껴지실 겁니다. 오늘은 어떤 제다법으로 탄생한 차를 드시고 싶으신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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